전자파여 잘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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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설준규 작성일19-04-18 10:12 조회2,95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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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가 바닥에 까는 전열기와 맺은 인연은 매우 질긴 편이다. 아내는 가을바람 불기 시작해서 초여름까지 전기매
트 신세를 지고, 사무실 철야가 잦은 나도 전기장판을 자주 사용한다. 아내는 유난히 추위를 타서 전기담요, 전기요,
전기장판, 전기보료 등 각종 전열기를 섭렵했다. 하지만 여러모로 몸에 해롭다는 전자파가 늘 마음에 걸렸다. 전자파
가 차단된다는 제품을 골라서 사용해 왔지만 제조회사의 설명을 곧이곧대로 믿어도 되는지 께름직했다. 그러던 차에
미국에서 만든 TriField 전자파 측정기를 입수하게 되어 우리 부부가 애용하던 전기보료와 전기장판이 드디어 심판대
에 올랐다.
먼저 내가 쓰던 전기장판을 재어 보았다. 전기장전자파, 전자장전자파 모두 계측 한계를 넘어선 위험치가 아닌가! 그
래도 아내가 쓰던 전기보료는 제법 내로라는 의료기제조 회사 제품으로 큼직한 옥을 잔뜩 붙힌 고가의 물건인 데다 온
도조절기에 전자파차단 장치까지 달려 있기에 내심으로 이 놈은 괜찮겠지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전혀 아니올씨다
였다. 접지 플러그가 달린 제품이면서도 전기장전자파가 위험치로 나왔고, 전자장전자파는 여러 군데에서 측정기의
계측한계를 넘어갔다. 작년 말 쯤 있었던 일인데, 그 날로 내 전기장판과 아내의 전기보료는 구석에 쳐박힌 채 천덕꾸
러기가 되었다. 결국 아내는 한해 겨울을 전열기 없이 이불을 켜켜 덮고 지내야 했다.
올여름 늦더위가 가시기 시작하자 아내는 은근히 겨울 날 걱정을 하는 눈치였다. 그런 아내가 안쓰러웠을 뿐더러, 나
자신도 한겨울 추위에 사무실서 웅크리고 잘 일이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다. 해서, 작심하고 인터넷에서 온열기 관련
정보를 꼼꼼히 수집하기 시작한 지 며칠 만에 무자계 열선을 사용하여 전자파를 안전한 수준으로 줄인 상당히 그럴싸
한 제품 몇몇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선뜻 결정할 수가 없었다. 이들 제품처럼 전자파를 적정 수준으로 줄이는 것
이 아니라 전자파가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만든 제품을 구입하고 싶었다. 찾다보니 온수보일러를 사용한 제품이 시야
에 들어왔지만, 소음, 누수, 누전, 화재 발생 가능성, 내구성 등의 문제가 아직 미해결 상태인 것 같아 선택에서 제외했
다.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그런 제품은 없단 말인가?
이 때, 다연테크의 실리콘오일매트를 매우 객관적이면서도 호의적으로 소개하는 글을 우연히 발견했다. 그 글
에 소개된 대로라면 실리콘오일매트는 기존 여러 종류 온열매트와는 차원이 달라 보였다. 내구성과 내열성이 강한 특
수 튜브에 전기가 통하지 않는 실리콘오일을 데워서 순환시키는 구조이므로 열선에 의해 형성되는 전기장과 전자장
이 아예 원천적으로 발생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소음 문제를 완벽히 해결했다는 것도 소리에 민감한 내게는 매우 솔
깃한 대목이었고, 밀폐구조이므로 온수보일러식 매트처럼 누수, 누전의 위험도 없어 보였다. 가격이 열선을 사용한 일
반 제품에 비해 좀 높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였지만, 제품 생산에 투입된 원자재가 상대적으로 고가이고 제품의 질
이 월등하다면 다소 높은 가격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좀더 정보를 수집해 본 다음 결국 피렌체프리노 싱
글 싸이즈를 구입하기로 반쯤 작정하고 제조사에 전화를 걸었다. 뜻밖에 사장님이 직접 전화를 받아 차분한 목소리로
친절하고 소상하게 질문에 답해 주었는데, 소비자를 응대하는 태도가 썩 신뢰감이 가서 제품 구입의 결심을 좀더 쉽
게 굳힐 수 있었다.
주문한지 이틀 만에 피렌체프리노가 도착해서 인조가죽 냄새도 제거할 겸 시운전에 들어갔다. 작동시키고 잠시 뒤, 실
리컨오일이 자리를 잡는지 약하게 꾸루룩거리는 소리가 얼마간 나더니 이내 사라졌다. 소리에 민감한 편인 내게도 소
음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모터 부위에 귀를 바짝 대고 들어보면 마치 심장 박동 같은 소리가 들릴 뿐이다. 조절기
를 가장 높은 온도에 맞추고 불과 5분 정도 지나니 뜨뜻한 기운이 매트 전체에서 느껴진다. 일반 열선 제품에 비해 가
열 속도가 상당히 빠른 듯하다. LG제품으로 만든 인조가죽 커버가 열을 받으면서 비닐 냄새를 풍기기 시작하는데, 냄
새는 예상보다 미미하다. 자, 이제 결정적으로 중요한 전자파를 측정해 본다.
접지형 플라그를 접지형 콘세트에 끼우고 TriField 100XE 측정기로 먼저 전기장 전자파를 재어본다. 온도조절기가 매
트에 끼워진 곳 근처에서는 유럽 기준치 10v/m를 넘는 전자파가 검출되지만, 이곳을 제외한 매트 전체
에서는 검침이 0을 가리킨다. 전기장 전자파는 접지만 잘 해도 비교적 쉽게 잡힌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피렌체프리노
의 측정치는 매우 우수하다. 하지만, 나의 주 관심사는 전자장 전자파, 결과는 놀랍다.
온도조절기가 매트에 연결된 부분을 중심으로 반경 10센티 정도에서 1에서 최고 10 밀리 가우스 정도의 전자파가 검출
될 뿐, 그 영역을 넘어서니 검침이 0에 고정된다. 0부터 3 밀리가우스 구간만 정밀하게 측정하는 모드에서 다시 재어보
아도 검침은 0에서 요지부동이다. 나는 속으로 환호작약했다. 오호라, 드디어 전자파에서 해방되었다!
이처럼 훌륭한 성능을 지닌 제품이 내구성까지 겸비한다면 금상첨화이겠는데, 무상 AS 기간을 업계 관행인 1년이 아
니라 3년씩이나 잡아놓은 것을 보면 제조사 측에서는 내구성 면에서도 상당한 자신감이 있는 모양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나처럼 건망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자동 꺼짐 기능이 매우 요긴한데, 어지간한 제품에 다 있는 이
기능이 이처럼 똑똑한 제품에는 왜 없을까? 특별한 기술적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이 점은 개선되었으면 한다.
내친 김에 아내 몫으로 피렌체프리노 슈퍼싱글 싸이즈로 하나 더 주문해 놓고, 우리 부부 저녁 내 흐뭇하다
작성일 : 2009-09-04 03:09:09
트 신세를 지고, 사무실 철야가 잦은 나도 전기장판을 자주 사용한다. 아내는 유난히 추위를 타서 전기담요, 전기요,
전기장판, 전기보료 등 각종 전열기를 섭렵했다. 하지만 여러모로 몸에 해롭다는 전자파가 늘 마음에 걸렸다. 전자파
가 차단된다는 제품을 골라서 사용해 왔지만 제조회사의 설명을 곧이곧대로 믿어도 되는지 께름직했다. 그러던 차에
미국에서 만든 TriField 전자파 측정기를 입수하게 되어 우리 부부가 애용하던 전기보료와 전기장판이 드디어 심판대
에 올랐다.
먼저 내가 쓰던 전기장판을 재어 보았다. 전기장전자파, 전자장전자파 모두 계측 한계를 넘어선 위험치가 아닌가! 그
래도 아내가 쓰던 전기보료는 제법 내로라는 의료기제조 회사 제품으로 큼직한 옥을 잔뜩 붙힌 고가의 물건인 데다 온
도조절기에 전자파차단 장치까지 달려 있기에 내심으로 이 놈은 괜찮겠지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전혀 아니올씨다
였다. 접지 플러그가 달린 제품이면서도 전기장전자파가 위험치로 나왔고, 전자장전자파는 여러 군데에서 측정기의
계측한계를 넘어갔다. 작년 말 쯤 있었던 일인데, 그 날로 내 전기장판과 아내의 전기보료는 구석에 쳐박힌 채 천덕꾸
러기가 되었다. 결국 아내는 한해 겨울을 전열기 없이 이불을 켜켜 덮고 지내야 했다.
올여름 늦더위가 가시기 시작하자 아내는 은근히 겨울 날 걱정을 하는 눈치였다. 그런 아내가 안쓰러웠을 뿐더러, 나
자신도 한겨울 추위에 사무실서 웅크리고 잘 일이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다. 해서, 작심하고 인터넷에서 온열기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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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제품 몇몇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선뜻 결정할 수가 없었다. 이들 제품처럼 전자파를 적정 수준으로 줄이는 것
이 아니라 전자파가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만든 제품을 구입하고 싶었다. 찾다보니 온수보일러를 사용한 제품이 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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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그런 제품은 없단 말인가?
이 때, 다연테크의 실리콘오일매트를 매우 객관적이면서도 호의적으로 소개하는 글을 우연히 발견했다. 그 글
에 소개된 대로라면 실리콘오일매트는 기존 여러 종류 온열매트와는 차원이 달라 보였다. 내구성과 내열성이 강한 특
수 튜브에 전기가 통하지 않는 실리콘오일을 데워서 순환시키는 구조이므로 열선에 의해 형성되는 전기장과 전자장
이 아예 원천적으로 발생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소음 문제를 완벽히 해결했다는 것도 소리에 민감한 내게는 매우 솔
깃한 대목이었고, 밀폐구조이므로 온수보일러식 매트처럼 누수, 누전의 위험도 없어 보였다. 가격이 열선을 사용한 일
반 제품에 비해 좀 높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였지만, 제품 생산에 투입된 원자재가 상대적으로 고가이고 제품의 질
이 월등하다면 다소 높은 가격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좀더 정보를 수집해 본 다음 결국 피렌체프리노 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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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굳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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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모터 부위에 귀를 바짝 대고 들어보면 마치 심장 박동 같은 소리가 들릴 뿐이다. 조절기
를 가장 높은 온도에 맞추고 불과 5분 정도 지나니 뜨뜻한 기운이 매트 전체에서 느껴진다. 일반 열선 제품에 비해 가
열 속도가 상당히 빠른 듯하다. LG제품으로 만든 인조가죽 커버가 열을 받으면서 비닐 냄새를 풍기기 시작하는데, 냄
새는 예상보다 미미하다. 자, 이제 결정적으로 중요한 전자파를 측정해 본다.
접지형 플라그를 접지형 콘세트에 끼우고 TriField 100XE 측정기로 먼저 전기장 전자파를 재어본다. 온도조절기가 매
트에 끼워진 곳 근처에서는 유럽 기준치 10v/m를 넘는 전자파가 검출되지만, 이곳을 제외한 매트 전체
에서는 검침이 0을 가리킨다. 전기장 전자파는 접지만 잘 해도 비교적 쉽게 잡힌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피렌체프리노
의 측정치는 매우 우수하다. 하지만, 나의 주 관심사는 전자장 전자파, 결과는 놀랍다.
온도조절기가 매트에 연결된 부분을 중심으로 반경 10센티 정도에서 1에서 최고 10 밀리 가우스 정도의 전자파가 검출
될 뿐, 그 영역을 넘어서니 검침이 0에 고정된다. 0부터 3 밀리가우스 구간만 정밀하게 측정하는 모드에서 다시 재어보
아도 검침은 0에서 요지부동이다. 나는 속으로 환호작약했다. 오호라, 드디어 전자파에서 해방되었다!
이처럼 훌륭한 성능을 지닌 제품이 내구성까지 겸비한다면 금상첨화이겠는데, 무상 AS 기간을 업계 관행인 1년이 아
니라 3년씩이나 잡아놓은 것을 보면 제조사 측에서는 내구성 면에서도 상당한 자신감이 있는 모양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나처럼 건망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자동 꺼짐 기능이 매우 요긴한데, 어지간한 제품에 다 있는 이
기능이 이처럼 똑똑한 제품에는 왜 없을까? 특별한 기술적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이 점은 개선되었으면 한다.
내친 김에 아내 몫으로 피렌체프리노 슈퍼싱글 싸이즈로 하나 더 주문해 놓고, 우리 부부 저녁 내 흐뭇하다
작성일 : 2009-09-04 0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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